
"이만큼이나 해냈습니다! ...제게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 요??"

청비연
선요 / 14 / 여 / 149cm, 마름 / 11개월
욕심 많은 / 희망에 가득 찬 / 자존감이 낮은
날 때부터 손에 금을 쥐고 태어나 물질적인 것보다는 배움에 있어 욕심이 많은 편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긴다면
눈을 반짝이며 서고에 틀어박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곤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찌나 즐거워 보이는지,
지나가던 이들은 종종 그 모습을 보곤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동화책을 읽으며 노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행동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시간임에도 쉽사리 그것을 놓지 못해 시간과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품에 가득 안고
허겁지겁 나타나기도 한다. 뜬금없는 물건을 이것저것 가져오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남의 것까지 탐내려 한다는 오해도 가끔 받는다.
...아마 가능성은 있을지도?
언제나 방실방실 웃는 얼굴에 내뱉는 첫마디마다 활기가 돌아 희망에 가득 차 있어 보이나 유심히 지켜보면 긍정적인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가 하는 말의 대부분이 스스로 경험해 보지 못하고 어디선가 보거나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즉, 좋은 것들만 골라내
상상을 섞어 예쁘게 꾸며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뚜렷한 목표치가 생기면 제 능력에 한해서는 어떻게든 근처까지 닿고 마는
끈기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하니 마냥 꿈속에서만 사는 철없는 아이도 아닌 듯싶지만.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말의 끝에는 언제나 칭찬을 바라는 말이나 행동이 따라붙는다. 직설적으로 '저를 칭찬해 주세요!' 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는지 나름대로 돌려 말하곤 하는데 티가 폴폴 난다. 의외로 자존감이 낮은데, 아마 다방면에서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한참 꿈에 부푼 말을 하다가도 누군가 매정하거나 차갑게 반박을 하면 순식간에 움츠려들고 여태 꿈꾸던 큰 기회가
생기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뒷걸음질 친다.
기타
一. 청 家
해경에 자리 잡은지 오래 된 무역가문으로 거래마다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다. 큰 거래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가는 돈의 단위만큼
위험부담이 커 가문이 순식간에 내려앉기도 한다. 때문에 위상이 오락가락하여 그 자신감이 웃기다는 말이 돌았었다. 가까운 과거에
크게 휘청인 이후로 영 맥을 못추던 가문은 청비연의 아버지, 청손량(淸孫良)이 가주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겨울, 큰 거래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하여 현재 그 위세가 어마무시하다더라.
비록 형제는 없지만 부모님과 양가의 어르신, 인부들로 구성된 큰 집. 꽤나 차가워보이는 가주와 달리 집안 분위기 자체는 적당히
온화하고 도란도란하다.
二. 비연
| 12月 27日, 아주 잠깐 진눈깨비가 내리던 새벽
| 맑은 물색에 부드럽게 곱슬거리는 머리는 허벅지 중간까지의 길이로 반만 양쪽으로 느슨하게 땋아 하얀 리본으로 묶었다.
둥글면서 끝이 뾰족하게 올라간 눈매, 풍성한 속눈썹은 하얀 눈동자와 달리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실없이 웃는 얼굴은
쉬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 분명 부드럽고 작은 목소리임에도 떠드는 입이 바쁘니 시끄럽게 여겨질 때도 있다.
| 청결유지!
옷에 지워지지 않을 법한 큰 얼룩이 지는 걸 조금 마음 상해 할 만큼 겉모습에 꽤나 신경을 쓰는 편이다. 방의 상태는 정 반대되는 것을 보니 성격 자체가 깨끗한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 듯하다.
| 호 이야기, 반짝거리는 것
일방적으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인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일상생활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가지고 본인 이야기인 것 처럼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정확히는 크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어지간한 크기의 장신구에는 반응이 영 심드렁 한게 그 크다는 기준은 잘 가늠이 안되는 편이다.
가끔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반짝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 불호 비오는 날
옷이나 몸이 쉽게 더러워지고 밖에 나가기도 머뭇거려지는 날씨를 딱 싫어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무슨 큰 고민이라도 생긴 사람마냥
창 밖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 버릇
고민거리가 있거나 조금의 용기가 필요할 때는 거울 앞에 앉아 멍하니 머리를 땋는다. 어떤때에는 꼴이 우스워져 허겁지겁 풀기 바빠 평소에 하고 다니던 머리 모양도 하지 못하고 나올 경우가 있다.
| 특기 좋은 말만 골라 듣기... 조금 버릇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내공
공 6 | 방 9 | 속 10 | 명 5
관계

> 설하영
선요에 입문하면서부터 하영의 산책에 은근슬쩍 따라붙기를 반복하다 이제는 자주 동행하는 관계가 되었다. 하영의
느긋한 속도 덕에 쉽게 지나쳤을 풍경도 오랜 시간 보게 되니 그와 산책을 나가면 언제나 만족스러운 얼굴로 들어온다지. 환난성에서의 외출도 꽤나 기대하는지라 가볼 만한 곳이 있다 듣기만 하면 하영의 곁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 거운요
서재에서 책의 내용을 물어오는 운요에게 책 이름을 다시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알려주고 함께 공부하는
관계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운요의 질문을 받으며 저 또한 배우는 부분이 생겨 혼자 공부할 때 보다 훨씬 보람차고 즐겁게 여기는 중이다. 거기다 도시락까지 보답으로 받아버리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 사인
도란도란해 보이는 남매 관계를 부러워하며 주변을 맴돌 때 사연의 손짓으로 그 사이에 스며들게 되었다. 언제나 서재로 향하던 발걸음을 살며시 연의 방으로 옮길 만큼이나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쌓여가는 시간만큼이나
인에게는 언제나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너무 편해진 나머지 인에게는 어리광이나 고집도 부리며 투닥거리기는 해도 종종 저를 지켜주려는 인을 보면 믿음직하다 느낀다. 그에게 머리카락을 맡기고 앉아있는 햇빛이 좋은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