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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된 것을 좇는 어리석음은

젊음의 특권이니 부디 한껏 누리시길."

해린

명원 / 31 / 남 / 183cm, 표준 / 20년 입문

 

 

차가운 / 신중한 / 정에 약한

 

명원이라하면 보통 사람들은 뜨겁고 화려한, 불같은 선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가라앉은 분위기와 시선, 선을 긋는 태도,

종종 튀어나오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말투… 그는 붉은 옷을 입은 얼음이다. 냉한 이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차갑다. 쉽게 흥분하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으며 언제나 사람 사이의 거리를 지킨다. 몸에 밴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는 종종 문파의 복장을 갖추지 않았을 때

선요의 선인이라는 오해를 낳는다.

 

언제나 주변을 면밀히 살피며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재빠르게 구분한다. 계산이 철저하고 그에 기인한 판단 또한

엄격한 편으로 중한 일에 결정을 내린 뒤에는 절대 번복하지 않는다.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몹시 신중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결정에 백번의 고민이 따라야 한다, 어린 시절 그의 훈육을 담당하셨던 조모의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어떠한 때든 손익을 철저히 따지기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정에 약하다. 작고 여린 것, 보살핌이 필요한 것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어릴 때보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마음이 약해지고 있음을 알기에 자기 자신을 단속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답지 않게

오지랖을 부리다가 멍청한 짓을 할 때가 있다. 이런 면에 대해 아는 이들이 왕왕 있기에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종종 극과 극으로 나뉜다.

 

기타

혼란의 때 탄생한 전설 중에는 용감무쌍했던 해 씨 선인의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옛이야기일 뿐이다. 대란 이후 예선곡과 닿아있는 해경의 변방에 터를 잡은 뒤로는 조용히 책을 쓰고 마을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가업으로 삼았다.

해린은 해 씨 집안의 늦둥이다. 바다 해에 기린 린자를 쓰는데, 그의 출산일에 꿈에서 바다 위를 달리는 기린을 본 조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이름 덕분인지 또래보다 몸도 정신도 남다르게 성장했다. 5살쯤에는 집 안에 있던 서책을 죄 다 읽었을 정도.

 

11살의 가을, 명원에 입문했는데 마침 임무가 있어 해경 근처를 지나던 명원의 선인이 그가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입문을 추천했다.

당시 이미 상당 수준의 보법을 깨우치고 있었다. 보법은 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동냥하던 걸인에게 먹을 것을 베풀어 주고

배운 것이다. 선요에서 수련을 하던 선인라고 했던가? 모습이 보통 추례한 것이 아닌 데다 내공이 형편없고 평소 허풍이 만만치 않던 치라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그 보법의 신묘함은 동네 주민들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다.

 

호는 해시신루海市蜃樓. 그의 보법을 본 명원의 선인들이 마치 바다 위 신기루처럼 신묘하게 일렁대며 들이쳤다 빠져나간다고 하여

붙여주었다. 재빠른 보법과 함께 휘몰아치는 봉술이 특기다.

 

개인의 실력보다 그 성정 때문에 별종으로 유명했고, 지금도 유명하다. 동기 동문이나 비슷한 시기에 입문한 이들은 환난성으로 굴러들어온 선인의 보옥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배우고 자란 환경 탓인지 본인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활기차고 따뜻한 것에 익숙하고, 또 그런 것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하나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것은 조금 어려워한다.

내공

공 10    |    방 1   |    속 10   |    명 9

​관계

해린전신.png
녹아두상.png

> 녹아

시작은 잘해주라는 누군가의 당부였지만, 무뚝뚝해 보이는 모습이 꼭 제 모습 같아서 챙겨주기 시작했다. 사소하게는

식사부터 크게는 수련까지. 함께 임무에 나가는 일이라도 생기면 바짝 긴장할 때도 있었다. 일방적인 애정이 민망하고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대놓고 티 내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아끼는 사매다.

채연두상.png

> 채연

채연과 통성명은 제법 강렬했다. 대뜸 당돌하게 배움을 청하는데, 거절할 수야. 그 후로 종종 어울리게 되었다.

자신의 성격에 답답해하면서도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워 자신도 은근히 신경쓰고 있다.

이바나두상.png

> 이바나

명원에 입문을 권했던 이가 바로 이바나다. 그를 동경해 입문을 결정했고, 그의 스승에게 사사할 기회를 거머쥐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처럼 되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제게 맞는 다른 스승을 찾게 되었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동경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가 매일 들고 다니며 제 몸과 같이 아끼는 봉 또한 이바나가 만들어 준 것이다.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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