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분명 괜찮을 거예요."

홍주명

명원 / 34 / 여 / 173cm, 58kg / 14년 입문

 

 

유연한 / 호연지기 / 약간의 의존성

강산이 일변해도 타고난 유연함은 변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기색이 변하는 것에 예민하여 주변을 살피는 예의바른 태도와 그와

상반되는 듯한 가벼운 장난은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고민거리는 들어주는 것에 익숙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본인이 하는 것이

일상이다. 자신의 주관을 필요 이상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상대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를 따르는 데에도 자연스러운 편. 늘 웃고 있는 그의

얼굴에서 희노애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일이나, 마음에 들었던 것을 반복하여 말하거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등 은근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부드러움 이면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성정 탓에  알다가도 모를 사람으로 통한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 또한 여전하고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애매한 언사가 그를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이게끔 한다. 그도 사람인지라 미움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겐 가끔 해명을 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뱉은 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는 그 사람의 몫이 아닐까. 흐름에 따라 행동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큰 위협이나 공격을 받아도 쉽게 잊어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 또한 자신에게 일어날 일이었던 것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통에 다소

둔감한 편이다. 예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하다 싶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종종

보이는 그의 의존성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 신뢰하는 사람에겐 어떤 경우라도 별 의심 없이 긍정의 표현을 하곤 해서 받는

입장에선 종종 당황스럽기도 하다. 제 아무리 표현 방식이 애매하고 의뭉스럽다곤 해도 감사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기타​

아래로 한껏 내려간 눈매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색조가 옅고 투명하여, 맑다기 보단 흐릿한 인상에 가까워 얼굴보다 옷이나 장신구가 눈에

띈다.

밀발의 긴 머리카락은 대련을 하다가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정리한답시고 손에 잡히는 대로 과감하게 잘라버렸다. 

혼자 관리하기엔  짧은 머리가 편리했는지 현재까지 유지 중. 그 중 일부를 올려 제자에게 받은 비녀로 고정시켰다. 

느긋한 것은 성격 뿐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행동 또한 여유롭다. 호흡이 길고 차분한 목소리는 어쩐지 듣다보면 잠이 오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을 쓰지만, 편한 사람에게는 가끔씩 반말을 섞기도 한다. 

 

그의 본토라 불릴만한 곳은 예선곡의 어느 작은 신당으로, 두루미 영물을 모시는 당주의 손에 길러졌다. 

당주는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어 신당에 결계를 만드는 법과 마물을 저지하는 법을 가르쳤고, 그는 거리낌없이 받아들였다. 

이는 주명이 선인이 되기까지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으며 그 밖에도 약초를 구별하고 동물을 길들이는 것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스승이자 어머니와도 같던 당주가 세상을 떠난 후, 신당 주변 곳곳에 결계를 만들어 마물의 출입을 금하고 본인도 고향을

떠나버렸다.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잡귀를 봉인하고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일을 하다가 환난성에서 어떤 가문의 주인과 인연이 닿아 성을 얻었다. 

 

그리하여 현재는 저명한 무예가 홍() 가문의 4남 2녀 중 셋째. 

가문 사람이 대부분 무술에 능하여 그중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일부는 명원에 소속되어 있다.

집안 분위기는 항상 밝고 떠들썩하여 심심할 날이 없었다.  부모님은 호탕하고 온화하며, 그들의 아래에서 자란 형제들의 관계 또한

원만한 편이다.

갑작스러운 주명의 등장에 뒤에서 수근거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입문하기 전 아버지에게 받은 검을 줄곧 가지고 다녔다. 무술이 익숙하지 않아 주로 주술 도구로써 사용되고 있으며 결계술과 비슷한

방식으로 검에 몸을 보호하는 술식을 걸어 오랜 시간 버티다가 기회를 노리는 편. 

축제 이후에 주윤에게 종종 검술을 배워 조금은 모양이 잡힌 듯 하다. 그의 검술은 가르친 선배의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느리지만

부드럽고 고요하다. 

 

시력이 좋지 않다. 그에 대해 물어보면 언젠가 독초를 약초와 구별하지 못하여 먹었던 적이 있었다며 남일처럼 말하곤 한다. 

진작에 멀어 보지 못할 눈이었으나, 원주의 도움으로 시야는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흐려졌다. 

이제 보는 것 보다 듣는 쪽이 익숙하지만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호불호를 분명하게 말한 적은 없지만, 주명은 밝은 것들을 좋아한다.

비단 밝기의 차이가 아닌 활기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나 동물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 이라 말하곤 하지만...말뿐만은 아닐 것이다.

내공

공 12    |    방 18    |    속 7   |    명 13

​관계

성장전신.png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