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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라,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구나."

이바나

명원 / 55 / 여 / 174cm, 70kg / 30년 입문

 

 

한 풀 꺾인 / 공격적인 / 호전적인

 

: 이바나는 본디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악의로 가득한 명백한 인재(人災)를 당하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천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인생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있었던 일로 인생 전체를 박살내진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변할 수 있었다. 타인과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으면서 신뢰와 안정을 얻기는 하였지만, 그것보다 다른 일에 몰두해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여전히 어른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나눌 줄 알았으나 자신의 것을 만들지 않는 것에 가까웠고 온화한 모습 또한 그저 날을 세우지 않는 것에 불과할 뿐 예전의 부드러운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밝고 환하게 타오르던 불은 사그라들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을 겪어 조금 지친 상태이다. 

 

 : 이바나는 화를 꾸며내지 않았다. 그가 부조리함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이었던 만큼, 모욕과 무례를 참지 않는 사람인만큼, 사람의 방종을 더 이상 눈감아 주지 않았다. 명예를 모르고 방탕하게 구는 자를 업신여겼고, 수치를 몰라 나아지지 않는 자를 경멸했으며, 그 무엇보다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다. 조금 경계심이 높아졌고, 사람이 가진 가능성과 인의에 기대하던 것은 사라졌다. 양심이나

도덕성에 기댈 수 있는 것은 세상이 평화로울 때 뿐이었으므로, 지금은 단순하게도 힘과 공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바나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렇게하여 어떠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무기를 들이미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타​

전대산.

 : 이바나는 환난성에서 북서쪽으로 한참을 가야 하는 곳, 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골짜기 물이 강과 맞닿아있는 곳인 전대산 출신이다. 사람이 왕래가 힘든 이 지역은 조용하고 묵묵히 제 할일을 하는 장인들이 모여 있으며 특징이라 한다면 마을이 소유한 산에서 온갖 광물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광물은 철이나 구리 따위가 아닌 값진 보석이었고, 세상이 혼란해진 틈을 타 그전에도 간간히 보이던 도적들이 밀려들었다. 누군가 손을 쓸 시간도 없이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탐욕이 불러 온 명백한 인재였다.

 

이바나

 : 주로 ‘이바나’라고 불렸지만 최근들어서 가혹해진 처단때문에 뒤에서 나찰이라고 불린다는 소문이 있다. 나이가 들었던 탓인지 근육이

조금 빠졌지만 힘은 여전하고, 가까운 사이에게는 등이나 어깨를 툭툭 치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도의에 어긋나는 사람이라

낙인찍힌 것들을 가차없이 베어내는 모습을 보면 이전과는 명백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즐겨 들고다니던 곰방대는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지 여기저기 흠집이 많이 났다.

 : 고향 땅은 불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난리통이 되기 전 양친은 눈을 감으셨다는 것. 무덤은 무사하다.

형제자매들은 환난성으로 이주했다. 그들도 재주가 있으니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이후로 제자를 새로 들인 적은 없다. 현재의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으며, 누군가를 이끌기에는 많이 부족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문파

 : 입문한 지 30년이 되었다. 입문 이후 가장 혼란한 시기를 굉장히 바쁘게 보냈다. 이바나가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많았던만큼 전부를 지킬 수는 없었다. 

 : 나이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입문기간이지만 실력과는 하등 상관이 없었다. 그의 무술은 선이 둔탁하고 한 합 한 합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둔탁한 선은 자칫 공격을 단조롭게 만들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묵직한 합은 한 대만 맞아도 파괴력이 높으며, 사람을

상대로 최전선에 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좋다. 수련이 길어지면서 공격의 매서움은 배가 되었다.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말한다면

살상력이 높아졌다.

 : 이바나는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다만, 애정이 지나친 나머지 옳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역정을 내곤 한다.

지나치게 올곧고, 불같은 성정은 자유로운 문파의 분위기와 간혹 맞물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전부 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것을 알아 다들

좋게 넘어가주는 편이다. 고향 땅을 잃은 현재 이 올곧고도 비틀린 애정을 받을 대상은 문파 뿐이다.

 

대장장이

 : 수련하는 시간도 늘었지만 그만큼 대장간을 향하는 시간 또한 늘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사람을 해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아 날카로운 무기는 만들지 않았으나 요즘은 곧잘 만든다. 주술도구 또한 간간히 만들어낸다. 한 번 만들어 낼 때마다 대부분의 기운을

쓰기 때문에 수는 많지 않다.

 : 이바나가 주술 도구를 만드는 방식은 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보통의 도구를 만들 때에는 이미 만들어진 것에 기운을 불어넣거나,

존재하는 자연 상태의 물체를 가공하는 식이었으나 그는 도구를 재련하는 내내 기를 불어넣었다. 결과, 도구는 지나치게 많은 기운을 품고도 깨지거나 박살나는 일 없이 기능할 수 있었으며, 문파 내에서 꽤나 논란이 되었다. 이바나의 목적이었던 무술을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는

지킬 수 있을법한 주술도구를 만들 수 있었으나, 이 방식은 사술이라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문파의 주의권고로 해당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고 있다.

내공

공 20    |    방 10    |    속 8   |    명 14

​관계

전신_이바나(성장).png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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