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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법입니다."

주홍

명원 / 31 / 남 / 179cm, 마름 / 12년 입문

 

 

넉살 좋은 /  이성적인 / 속을 알기 어려운

 

넉살 좋은

사람 좋은 듯한 성격은 여전했다.

낯가리지 않고 웃으며 성큼 다가가 상대와 유창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늘 웃고 있는 얼굴인 것 등.

다만, 그를 오래 보아온 사람이라면 이전과 어딘가 틀린 점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가령 이전은 순수한 호의 같은 것이 느껴졌다면, 지금은 어쩐지 계산적으로 느껴진다는 것.

 

이성적인

감정 표현은 예전보다 적어지고 다소 차분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달리 보일만큼 바뀌지는 않았지만.

입으로는 가벼이 앓는 소리를 하더라도, 일처리에 대해서는 한없이 냉철하게 군다.

제 감정을 공적인 일 앞에서는 기꺼이 접어둘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속을 알기 어려운

늘 웃는 낯은 변할 줄을 몰랐다. 때로는 웃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어떤 표정을 하든 공통된 점이 하나 있었으니,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능글능글하게 굴던 천성 탓인지 속내를 파고드는 질문을 받으면 능구렁이가 담을 타고 넘듯 화제를 금세 바꿔버린다.

적당히 상대의 말에 맞장구칠 뿐, 스스로의 본심은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기타​

-까만 두루마기를 걸치고, 회색 허리띠를 덧댄 하늘하늘한 흰색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 여전히 주머니에는 이것저것 넣어다니는 모양.

-주씨 가문의 일원답게 착용하는 장신구가 제법 늘었다. 누나들과 나눠낀 귀걸이 한 쪽, 제자와 나눈 매듭끈 하나, 제자에게서 받은 머리끈

하나.

-연제 교류회 이후 1년, 나라를 뒤덮은 혼란 속에서 제 스승을 잃었다. 그가 문파에 입문해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인 적은

그 때가 유일했다.

-마침내 가문의 장신구로 주술 도구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으나, 어쩐지 크게 기뻐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주씨 가문 사람들은 쓸만한 일손이 늘었다며 기뻐했지만.

-몸 이곳저곳에 흉터가 많이 생겼다. 옷소매가 긴 옷을 입는 것도 이를 가리기 위한 듯 하다.

-여전히 창을 쓴다. 이전보다 몸놀림이 빨라졌고, 주술도구와 창술을 연계하는 형식. 언젠가 스승이 말했던 발빠른 자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을 그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부쩍 잠이 많아진 듯 하다. 빈 시간이라도 날 적에는 명영 어딘가에서 선잠을 청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주로

지붕이라던지, 나무 위라던가, 이상한 곳에서 목격되는 것이 흠이지만.

 

내공

공 12    |    방 11    |    속 17   |    명 10

주홍 전신.png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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