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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어리석은 꿈을 꾸게 되니,

​나도 아직은 젊은듯합니다."

해린

명원 / 38 / 남 / 183cm, 표준 / 27년 입문

 

 

차가운 / 신중한 / 정에 약한

명원이라하면 보통 사람들은 뜨겁고 화려한, 불같은 선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가라앉은 분위기와 시선, 선을 긋는 태도, 종종

튀어나오는 냉소적이고 신랄한 말투… 그는 붉은 옷을 입은 얼음이다. 냉한 이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차갑다. 쉽게 흥분하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으며 언제나 사람 사이의 거리를 지킨다. 몸에 밴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는 종종 문파의 복장을 갖추지 않았을 때 선요의

선인이라는 오해를 낳는다. 허나 그를 조금만 지켜본다면, 그 차가움 안에 자리한 다정함을 발견할 수 있다.


언제나 주변을 면밀히 살피며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재빠르게 구분한다. 계산이 철저하고 그에 기인한 판단 또한

엄격한 편으로 중한 일에 결정을 내린 뒤에는 절대 번복하지 않는다.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몹시 신중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결정에 백번의 고민이 따라야 한다, 어린 시절 그의 훈육을 담당하셨던 조모의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나 종종 감정에

휘둘릴 때가 있다.


어떠한 때든 손익을 철저히 따지기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정에 약하다. 작고 여린 것, 보살핌이 필요한 것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어릴

때보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마음이 약해지고 있음을 알기에 자기 자신을 단속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답지 않게 오지랖을 부리다가 멍청한 짓을 할 때가 있다. 이런 면에 대해 아는 이들이 왕왕 있기에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종종 극과 극으로 나뉜다. 요즘

명원에서는 정에 약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더 강한듯하다.

 

기타​

매년 고향에 갈 때면 어머니를 도와 아이들의 글공부를 봐주고는 했으나, 혼란이 찾아온 뒤로는 소식이 끊겼다.

 

11살의 가을, 명원에 입문했는데 마침 임무가 있어 해경 근처를 지나던 명원의 선인, 이바나가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입문을 추천했다.

당시 이미 상당 수준의 보법을 깨우치고 있었다. 보법은 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동냥하던 걸인에게 먹을 것을 베풀어 주고 배운

것이다. 선요에서 수련을 하던 선인라고 했던가? 모습이 보통 추례한 것이 아닌 데다 내공이 형편없고 평소 허풍이 만만치 않던 치라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그 보법의 신묘함은 동네 주민들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다.

 

호는 해시신루海市蜃樓. 그의 보법을 본 명원의 선인들이 마치 바다 위 신기루처럼 신묘하게 일렁대며 들이쳤다 빠져나간다고 하여

붙여주었다. 재빠른 보법과 함께 휘몰아치는 봉술이 특기다.

 

배우고 자란 환경 탓인지 본인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활기차고 따뜻한 것에 익숙하고, 또 그런 것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한다. 거의 30년이

다 되어서야 그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연제와 헤어진 후, 임무를 나갔다가 크게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눈은 시력이 다 했으며 신체의 우측 전반에 보기 흉한 흉터가 남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취약해진 바람에 누군가 제 옆에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가장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한다.

 

늘 하고 다니는 노리개에는 보호 주술이 걸려있다. 자신이 불어넣은 것으로 근처에 가면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내공

공 15    |    방 1   |    속 20   |    명 14

​관계

해린_전신.png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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