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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러고 싶다면, 저도 좋아요."

홍주명

명원 / 27 / 여 / 173cm, 55kg / 7년 입문

 

 

유연한 / 신출귀몰 / 경계가 모호한

천성이 차분하고 느긋하여 필요하지 않은 분쟁을 기피하고 웬만한 일은 웃으면서 넘겨버린다. 일반적인 선인들에 비해 문파 입문

기간이 길지 않으나 까다롭지 않은 성격 덕분인지 어느 무리에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결정을 쉽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줏대가 없다기보단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따라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쪽에 가깝다. 눈 앞의 결과보다는 경험을 중요시 여기며 세간의 평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매사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 없고 본래 자신에게 일어날 일이었던 것처럼

다가오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긴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사라져 언제 왔는지 모르게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특기. 그의 느긋한 성격과 얌전해보이는 생김새를 보아하면 관조적일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종종 예기치 못한 행동력을 발휘한다.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며 간혹 실패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초면인 사람에게는 온화하고 사려깊은 성품의 소유자로 느껴질 수 있으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다 알 만큼 게으르고 자유로운

영혼. 기본적으로 예의를 갖추나 어느 때엔 어울리지 않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누구든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대한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친근하게 대하다가도, 이별이 필요하다면 힘들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오는사람 안 막고 가는사람 안 잡는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의존성도 띄고 있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에는 희노애락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기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밀색 머리의 일부를 올려 장신구로 고정시켰다. 

아래로 한껏 내려간 눈매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색조가 옅고 투명하여, 맑다기 보단 흐릿한 인상에 가까워 얼굴보다 옷이나 장신구가

눈에 띈다.

느긋한 것은 성격 뿐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행동 또한 여유롭다. 호흡이 길고 차분한 목소리는 어쩐지 듣다보면 잠이

오는 것 같다.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을 쓰지만, 편한 사람에게는 가끔씩 반말을 섞기도 한다. 

 

홍() 가문의 4남 2녀 중 셋째. 

현 가주는 저명한 무예가로, 가문 사람의 대부분은 무술에 능했고 그중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일부는 명원에 소속되어 있다.

집안 분위기는 항상 밝고 떠들썩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부모님은 호탕하고 온화하며 그들의 밑에서 자란 형제들과의 관계 또한

원만한 편이다.

가끔씩 새벽에 돌연 사라졌다가 해가 뉘엿 기울때 쯤, 아무 일 없었다는 것처럼 돌아오는 주명의 방랑벽 때문에 피가 마르겠다며 가족들의

걱정을 사곤 했다.

 

성인이 된 후, 제의를 받았다는 단순한 계기로 늦은 시기에 덜컥 입문했다. 

입문하기 전 아버지에게 받은 검을 줄곧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이는 주술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검술 자체론 형편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무인을 주로 양성하던 가문에서 이는 전대미문으로 한동안 소문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그닥 좋지 못한 방식으로 이름을

조금 얻었다.

결계와 비슷한 방식으로 검에 몸을 보호하는 술식을 걸어 오랜 시간 버티다가 기회를 노리는 편. 그 외의 다른 검을 넘겨주면 있는 대로

휘두를 뿐이라, 꽤나 우악스럽고 무모해서 명원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에게 대련용 검을 쥐어주지 않는다.

 

시력이 좋지 않다. 그에 대해 물어보면 언젠가 독초를 약초와 구별하지 못하여 먹었던 적이 있었다며 남일처럼 말하곤 한다. 

사물의 분별이 가능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아 저도 모르게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눈이 피로할 땐 종종 다른 곳을 보며 말한다.

호불호 또한 분명하게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행동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어두운 곳 보다 밝은 곳을 선호하며 어린아이와 동물에게 유독 많은 애정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리에 예민한지 큰 소리엔 평소에 보기 힘든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쉽게 흥분하여 호통을 치는 사람과의 대화에선

은근히 꼬리를 뺀다.

 

어디서 주워들은 듯한 잔지식이 많다. 그중에서도 맞는 말은 반 정도 되고 반은 쓸데없는 소문이다.

 

내공

공 6    |    방 10    |    속 5   |    명 9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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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두상.png

> 여원주

홍주명의 시력이 떨어져가기 시작할 무렵 여가에서 홍가로 왕래하며 연이 닿은 사이. 그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명원에 입문한 이후에도 원주에게 약과 함께 진찰을 받고 있다. 알고 지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지 소식이 늦을 때는 기다리는 동안 눈이 침침해졌다는 둥 맘에 없는 말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가 본인의 건강을 챙겨준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원주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편이다.

Various Artists - Back to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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